삶의 파동을 담아내는 밴드 Redoor
한국 인디 음악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밴드 Redoor는 이름처럼 어떤 경계를 넘어서는 감각을 선사한다. 그들의 음악은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이 만드는 유기적인 조화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뒤섞는 몽환적인 여정으로 이끈다.
'영원은 그렇듯'은 Redoor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첫 음부터 드러나는 서늘한 기타 리프는 듣는 이를 순간적으로 다른 차원으로 끌어당긴다. 가사 속에서 드러나는 시간과 영원의 모호함은 음악의 구조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중반부 곡의 클라이맥스에는 Redoor가 가진 감수성을 잘 드러난다. 이 곡은 각자의 기억 속 '영원'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청우'는 한층 더 서정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잔잔한 도입부에서부터 시작되는 감미로운 선율은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는 고요한 순간과 닮아 있다. 특히, 보컬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데, 가사 속 단어 하나하나가 물방울처럼 떨어져 마음에 스며든다. 곡이 진행될수록 쌓이는 사운드의 층위는 강렬하지만 과하지 않게, 점진적으로 감정을 끌어올린다.
2025년 1월 6일에 발표한 그들의 신곡 'snow8'은 겨울의 정취를 깊이 있게 담아낸 곡이다. 이 곡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로 청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snow8'의 가사는 멈춰 있던 시간이 흘러가고, 굳어 있던 몸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 속에서 되돌아갈 수 없는 발걸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지나간 시간과 추억에 대한 회상을 담고 있다. Redoor는 이번 곡을 통해 특유의 감성적인 사운드와 깊이 있는 가사로 다시 한 번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겨울의 서정성을 담은 'snow8'은 추운 계절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Redoor의 음악은 일상의 틈에서 발견되는 감정을 포착해낸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귀로 듣는 것 이상으로, 심장을 두드리는 울림을 준다. '영원은 그렇듯'과 '청우'는 각각의 방식으로 우리의 내면에 깊이 침투해, 기억의 한 조각처럼 자리 잡는다. 앞으로 Redoor가 만들어갈 더 많은 음악이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