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9. 15:23ㆍ음악/음악 추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한국 인디 록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의 2023년 앨범 'POWER ANDRE 99'은 강렬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13년 서울예대에서 결성된 이 그룹은 록, 일렉트로닉, 슈게이즈, 클래식 등 독특한 요소를 실험적으로 혼합하며 한국 인디 씬에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번 앨범은 디스토피아적 자본주의와 창조적 저항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POWER ANDRE 99의 앨범 커버 아트는 인간의 형체가 부서지는 듯한 금속적인 이미지를 담아내며, 실리카겔의 세계관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Andre99"와 "APEX" 같은 트랙은 노이즈 록과 전자적 사운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기계적이고 때로는 잔인한 일면을 그려낸다. 또한, 황소윤(So!YoON!, 새소년)이 참여한 "Tik Tak Tok"은 한국 인디 씬의 다양한 색채를 한데 결합한 흥미로운 협업으로 이목을 끈다. 앨범 속 "NO PAIN"은 2022년 발매 이후 청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인내와 정서적 회복력을 주제로 청자에게 개인적,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곡은 황폐하면서도 회복력 넘치는 세계에서 고통과 생존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POWER ANDRE 99'의 매력은 각 트랙이 다음 트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앨범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연출에 있다. 악기와 역할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특유의 스타일로 밴드는 예측 불가한 변주를 선보이며, 신선하고 역동적인 앨범을 완성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구조와 장르적 유연성은 사회적 규범과 전통적 음악 형식에 도전하는 동시에 경계를 허물어낸다.
이 앨범은 듣는 이로 하여금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방감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실리카겔은 이번 앨범을 통해 실험적이면서도 생각을 자극하는 음악을 전달하며, 한국 인디 씬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널리 퍼뜨리며 주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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